원하는 신문 구독, 세상소식 접해

심리적 불안해소… 갤러리 운영
143% 수용, 낙후시설·과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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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치소. /경인일보DB

 

2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수원구치소. 수용자들이 교도 작업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출입기자단이 둘러본 혼거실 곳곳에선 최소한의 수용자 인권이 보장되는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한 혼거실 안엔 수용자들이 직접 요리를 해먹기 위해 접견물로 받거나 영치금으로 구입한 식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원하는 종류의 신문을 구독해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식도 자유롭게 접하고 있었다.

모든 방의 문 옆엔 각 수용자 현황과 함께 수용자별 신문 구독 현황이 적혀 있었다. 두 명의 수용자가 사용하는 한 혼거실은 전국 일간지 2개와 스포츠지 1개를 구독하고 있어, 구치소에 수감 됐으면서도 사회와 단절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느껴졌다.

이와 동시에 수사기관에 의해 구속돼 판결을 기다리느라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로 수용 중인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각 혼거실은 안에서 문을 열 수 없는 구조였다. 다만 긴급한 상황을 혼거실 밖으로 알릴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각층 상황실의 교정 공무원과 소통이 가능한 인터폰도 마련돼 있었고 비상시 교정공무원을 호출하는 버튼도 있었다.

수원구치소는 수용자들과 접견인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접견실이 마련돼 있는 민원실과 수용자가 입소 절차를 밟기 위해 지나는 수용동 통로에 각종 미술작품이 전시된 갤러리가 운영 중이었다.

화상접견실 등 먼 거리에서 수용자와 접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었다. 스마트 접견 시스템이 도입돼 접견인이 직접 구치소를 찾지 않아도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수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

다만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위한 교정당국의 노력에도 낙후된 시설과 부족한 인력은 한계로 드러나고 있었다. 현재 수원구치소의 수용률은 143%로 적정 수용인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김현우 수원구치소장은 "과밀 수용과 인력 부족이란 문제는 있지만, 구치소가 인권의 최후의 보루인 만큼 수용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