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도 빈손
‘이번 주말’까지 여야가 원구성협상을 마쳐달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시한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의장실에서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단 회동을 했지만, 한발자국도 더 나가지 못했다.
21일 오후 4시30분부터 막판 협상을 벌인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과 우 국회의장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추경호 원내대표였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일관되게 당초 22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정한 입장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보안을 제시할 때마다 걷어차는 무성의함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강한 유감표명’을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당적을 버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인데 여야간에 강한 대치 국면에서도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제시한다든지, 협치의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 의장이 정한 시한이 남아있으므로 “조금더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고심의 내용’에 대해서도 “의장의 중재안 제시와 민주당의 전향적 입장변화 촉구”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
15분여간 더 의장실에 머물다 나온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제시하는 안은 없냐’는 말에 “저희는 잘 내고 있다”고 답해,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민주당이 운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25일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양당의 협상결과와는 관계없이 ‘국회 원구성 열차는 정시에 떠난다’는 원칙을 재차 확인받았다는 것이다.
우 의장은 23일까지 협상 결과를 기다려 24일(월) 자정까지 상임위 배분안을 접수받고, 이를 25일(화) 본회의를 열어 의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결국 국민의힘이 남은 7개 상임위를 수용하거나, 18개 상임위 전부를 민주당이 운영하는 두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국민의힘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오는 27(목)·28(금)일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그 다음주인 7월 1,2,3일에 대정부질문이 이어질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