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총괄했던 홍승욱(51·연수원 28기) 전 수원지검장이 ‘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에 “명백한 사법방해 행위”라며 맞섰다.
홍 전 지검장은 21일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심리와 판단은 사법부, 즉 법정에서 해야 할 일이지 입법부와 정치권이 개입해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지난해 9월까지 수원지검장을 맡으면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관련 뇌물, 대북송금 등 혐의 수사를 지휘했다.
홍 전 지검장은 “정치권력의 힘으로 수사뿐 아니라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명백한 사법 방해행위”라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유포자에 대해 상응하는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팀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해 회유나 진술 조작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화영의 주장 자체가 일관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출정일지 등 객관적 자료와 관계 당사자의 진술로 허위임이 명백히 밝혀진 바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 4월 ‘술판 회유 의혹’을 제기하며 그가 대북송금 수사를 받을 당시 조사실에서 검찰로부터 진술 조작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수사 실무를 맡았던 수원지검 박상용 부부장검사도 전날 “이화영 경기부지사를 회유하거나 진실을 조작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