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과 '4파전'… 출마의 변
나 "'당정일체'는 미숙한 정치
'동행'하며 밀어주고 끌어줄 것"
한 "민심 반응·수평적 당정관계"
지구당 부활·중도확장 비전 제시
원 "당정관계 불안하면 국민불안
대통령과 신뢰 '단결' 시작의 반"
여전히 '어대한' 분위기 당심 요동
당원투표·결선 가능성 '예측불허'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잇달아 차기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천 출신 5선 윤상현 의원은 일찌감치 지난 21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나경원 한동훈 원희룡, 출마의 변
나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한 전 위원장은 오후 2시, 원 전 장관은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국회 소통관 앞은 점심시간부터 각각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세 대결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가장 먼저 출격한 나 의원은 당정관계를 '당정일체'로 가져가는 것을 "굉장히 미숙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미숙한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정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은 '이길 줄 아는 사람'이라며 "(후보 중) 한명은 인천에서 패배하고, 한분은 전국에서 패배했다. 이재명 대표를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시간 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A4 15쪽에 이르는 출마선언문에서 '민심에 반응' '수평적·실용적 당정관계' 등을 강조하며, 지구당 부활, 정책기능강화, 중도확장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나 의원은 "당 대표는 묵묵히 대권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면서 "지금 당이 어려워, 2027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의 기초를 만들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한 전 비대위원장은 "꿈을 크게 가지셔야겠다"고 반격하고 "그 시점에서 상대를 확실히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신망을 받으면 (대선에) 나와야 한다"면서 대선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원 전 국토부 장관은 '친윤' 후보답게 거대 야당을 상대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당정관계가 불안해 내부에서 무너질까봐 국민이 불안해 한다"면서 "당정단결을 해 내는 것이 시작의 반"이라고 했다.
■여전히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인가
당초 '한동훈 대세론'까지 거론되던 상황이 다자 대결로 재편되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당정일체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심이 요동치는 분위기다. 여기에 당원투표의 특성과 결선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나 의원과 원 전 장관, 윤상현 의원은 일제히 당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번 주말 당원 절대다수가 분포한 대구·경북(TK)을 찾아 단체장·당원들을 만나 "대통령한테 각 세우면 진짜 '폭망'한다"는 키워드로 당심을 파고들었다.
원 전 장관도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이라고, 윤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이 (대표로) 들어왔을 때 당정 관계가 겁난다"고 각각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불화설'을 부각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친윤계는 결선투표로 끌고 가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구도가 형성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경쟁자들이 파고드는 약점을 보강하면서 대세론을 펴는 동시에, 대표 선출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당권 흔들기'에 대비하려는 태세다.
한 전 위원장은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3명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가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최고위원 사퇴로 무너진 이준석 지도부 사례를 막을 수 있다.
친윤계도 여기에 맞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최고위원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김대식·김민전·인요한 의원 등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24∼2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다음달 23일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