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모임 참석 '지지 당부'
현역·원외 인사 잇단 접촉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7·23 전당대회를 향해 한 달간의 경쟁에 나섰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표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초선과 다선, 현역뿐 아니라 기초단체장과 원외 인사들까지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초선의원 모임에서 각 주자들은 색깔을 드러냈다. '25년 전 한나라당 초선'이라고 소개한 원 전 장관은 "함께한 초선 정치인들이 지금은 모두 국가와 정당의 주요 지도자로 성장했다"며 "초선 의원 활동을 모든 방향에서 지원하는 활력있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초선의 힘으로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국민의힘에 미래가 있다"며 "초선들이 소신에 따라 개혁적으로 활동할 장을 펼쳐드리려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표도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하며 느낀 교훈은 '줄 서지 말라'는 것이다. 권력을 보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보는 정치를 꼭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오늘 판사·검사 출신 법조인이 많이 보인다"며 판사 출신의 나경원, 검사 출신의 원희룡, 한동훈 의원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처음 뵙는다"고 운을 뗀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제기한 '헌법 84조' 논쟁이 모임 첫 주제로 선정된 데 대해 "이런 의미 있는 주제를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 전임 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회장을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 사퇴 후 두 달여 만에 돌아온 여의도에 '복귀 신고식'을 했다. 비대위원장 시절 함께 식사했던 당사 경비·시설·청소직원들을 다시 만나 오찬을 하고, 오후 국회에서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을 만났다.

나 의원은 지난 주말 대구·경북(TK) 단체장들을 만난 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했다. 그는 오 시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민심을 잘 얻어야 우리 당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김민전·인요한 의원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 채비를 마쳤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짝짓기를 마쳤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