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땐 DJ 총재 시절후 '첫 사례'
"'확답'없지만 개정한 당헌당규가"
최고위원 출마자 속속 입장 밝혀
경인시·도당위원장 선거 본격화


202406250100026740002744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2024.6.2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 대표의 대표직 사임이 사실상 전당대회와 연임을 앞두고 '휴식' 성격으로 읽히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는 분석이 다수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이재명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겠다"면서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연임도전을 묻자 "아무래도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정했다면 사퇴를 안 했을 것 같다"면서 당대표직에 재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상황이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연임을 한다면 김대중 '총재' 시절을 지난 뒤 당대표가 연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당헌 당규는 이 대표가 당 대표 후보로 등록 전 사퇴를 요구할 뿐 그보다 일찍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가 번아웃(burnout) 상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롯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을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는 연임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연임하려하지 않았다면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안했을 것이라며 연임은 기정사실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인사들도 속속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날 김병주(남양주을) 의원이 '한반도 위기론'을 제기하며 최고위원 선거 도전의사를 밝혔다.

강선우 전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당연히 다시 대표가 돼야 한다며 '당대명'(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을 외치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한준호(고양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최고위원에 출마선언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경기도당위원장, 인천시당위원장 등 각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도전의사를 밝힌 문정복(시흥을)·김승원(수원갑) 의원에 더해 민병덕(안양동안갑) 의원이 이번주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강득구(안양만안) 의원도 경기도당위원장으로 나설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당위원장은 정일영(인천 연수을)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알려졌다.

민주당은 8월18일로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고, 이번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