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6여단·연평부대 각각 실시
즉각대응태세, 자주포·미사일 운용
북한이 오물풍선과 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 군이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지역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6년 만에 재개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는 예하부대인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각각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2018년 남북이 9·19 군사합의를 체결한 이후 해상사격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9·19 군사합의 이후 서북도서 주둔 해병부대는 내륙으로 장소를 옮겨 사격훈련을 실시해왔다. 이날 각 부대는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등의 전력을 운용해 가상의 적에 대해 총 290여 발의 사격을 진행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5일 밤 남쪽을 향해 살포한 오물 풍선은 250여개이며, 이 중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풍선 내용물은 지난 24일 날려 보낸 풍선과 마찬가지로 종잇조각이 대부분이며, 유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인천공항에서는 26일 오전 1시 46분부터 약 세 시간 동안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의 이착륙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북한은 또 이날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한 뒤 공중 폭발했다. 군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최근 김포에서 대북전단을 띄운 단체를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대북전단에 사용되는 대형 풍선은 항공안전법에 따른 초경량비행장치에 해당돼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행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장치로 판단, 항공안전법상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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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이영지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