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돕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김동연 지사 SNS에 댓글 도배

道 "정치적 악용 소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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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SNS에 올라온 이재명 지지층 댓글들. /김동연 지사 SNS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당장 자료 제출에 협조해주세요. 왜 열람조차 못하게 합니까?"

경기도와 김동연 지사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고 있다. 김 지사 SNS 등에 몰려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댓글을 도배하며 거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댓글이 달린 본문은 김 지사가 올린 '화성 리튬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도민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내용이다.

강성 지지층들은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검찰 편에 서는 것이냐", "정보 불허에 대해 지사님에게 돌아갈 비난과 민주당원들의 격노를 이겨내실 용기 있으시냐" 등의 댓글을 달고 있는 중이다.

사연은 이렇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광민 변호사가 자신의 SNS에 "경기도에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런데 경기도는 밑도 끝도 없이 못주겠다고 했다. 열람도 안된다고 한다"며 경기도를 비난한 데에 따른 것이다.

같은날 대표적 친명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경기도가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경기도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가 검찰 반박의 결정적인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비상식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광민 변호사 요청 자료는 수사·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했다. 경기도는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로 (자료 제출) 거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김 지사와 경기도를 향해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현직 도지사, 그리고 민주당내 대권주자중 선두와 추격자라는 둘의 특수관계의 갈등이 이 같은 일로 외부에 표출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전 대표의 팬덤이 강한만큼 김동연 지사를 향한 좌표 공격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지사는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차기 대선을 의식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