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4파전 '흥행몰이'… 여야, 전대시즌 '온도차 극명'
李 맞설인물 전무 '확대명' 분위기
최고위원 10명, 출마 결심·저울질
바뀐 경선룰 '권리당원 입김' 세져
일부 "친명 일극체제" 우려목소리
전국당원대회를 앞둔 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4명이 당 대표 레이스를 펼치며 흥행몰이에 나선 여권과 달리 차기 당권이 확정적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은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면서다. 그나마 이재명 대표와 함께 지도부가 될 최고위원 선거에 대거 후보가 몰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원내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는 7~8월 연이어 개최된다. 20일 조국혁신당을 시작으로 23일 국민의힘, 8월 18일 민주당이 각각 전당대회를 치른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윤상현 의원·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4명의 인사들이 후보로 나서며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설 인물이 전무하고 경선 룰도 권리당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히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실제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최고위원에 도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재선인 강선우·김병주 의원, 그리고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등이다. 이외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민석(4선)·전현희(3선)·민형배(재선)·한준호(재선)·이성윤(초선) 의원 등이며, 이언주 의원(3선)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앞서 종전 중앙위원 100%였던 최고위원 예비경선 방식을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로 변경하기로 결정하면서 권리당원의 입김이 한층 거세지게 됐다.
이처럼 친명 일극체제 분위기에 당 일부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을 대놓고 반대할 이유는 없다. 우리(민주당)가 대통령도 연임하게 만들자는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는 정당인데 당 대표 연임을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 전 대표가 대권 후보로 간다고 하고 할 때 (연임이) 플러스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지층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겠지만 중도층에서는 '과한 욕심'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