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논란' 대체부지 선회보다
매입 마친 가장동 효율적 판단
세교3지구, 2만여㎡ 축소 변경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위해 AMAT가 매입한 오산시 가장동 부지를, 정부가 공공택지 후보지에서 제척키로 했다.

특혜논란까지 제기된 대체부지로 투자 유치 부지를 선회하는 것보다, 이미 매입 절차를 끝낸 가장동 부지를 공공택지에서 제척해 확정(5월29일자 1면 보도="AMAT 매입한 오산시 가장동 부지, 공공택지 후보지 제척도 대안")하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 모두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0일 경기도 및 오산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산시는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관한 주민 동의 의견청취 재공고'를 진행했다.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 후보지에서 AMAT가 매입한 부지를 제척해 면적을 기존 432만9천552㎡에서 430만8천6㎡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변경된 후보지를 오산세교3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AMAT는 기존 매입 부지에 R&D센터를 짓는 투자를 이행하게 된다.

AMAT는 지난해 8월 21일 오산시 가장동 일대 1만8천여㎡ 땅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반도체 장비 R&D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정부가 해당 부지를 '세교3지구' 공공택지 개발사업 후보지에 포함하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부가 몰매를 맞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택지 후보지 발표 이후 (AMAT 매입 부지와) 오버랩된다는 것을 인지해 제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