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판교에 개소
경기도 공식 준비절차 돌입
경기도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과 공식 협력협약을 맺은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가 오는 10월 판교에 문을 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8일 도담소(옛 도지사공관)에서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에 관한 협력협약서(CA.Collaboration Agreement)’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다른 4차산업혁명센터들과 달리 경기도 센터는 AI 기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은 물론 기후 대응 노력도 선도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세계 각국의 경쟁을 쇼트트랙 레이스에 비유하며 “쇼트트랙의 코너 구간은 모든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지만 이때가 선두를 추월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쇼트트랙의 또 다른 코너에 서 있으며 이번 코너에서 삐끗하면 뒤처진다는 말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4차산업혁명센터를 통해 앞서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경기도의 4차 산업혁명센터는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첫 번째 센터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다른 4차산업혁명센터들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고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슈밥 회장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넘어가면서 기업들의 사업하는 방식, 시민들의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필요하고, 작은 규모의 기업들도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4차산업혁명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의 성공을 축하하러 다시 경기도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 초 다보스에서 지사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2025년 다보스포럼에 초청하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센터(The Centre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C4IR)는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미시간, 텍사스, 일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인도 등 전 세계 18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전세계 제1호 4차산업혁명센터인 샌프란시스코 센터를 방문해 세바스찬 벅업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 총괄 국장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경기도는 4차산업혁명센터를 통해 도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세계경제포럼이 축적·보유한 다양한 최신 트렌드 정보, 첨단기술 및 산업 분석보고서, 기술 노하우, 글로벌 교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첨단 정보력과 글로벌 역량이 부족한 도내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 등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도는 4차산업혁명센터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해 민간영역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점진적으로 기업 멤버십 참여를 통해 센터 운영 재원 가운데 민간재원 비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력협약 체결엔 경기도의회의 역할도 컸다. 경기도의회는 당초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효과성 미입증 등을 이유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경기도의 설명에 지난달 17일 ‘경기도와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간 협력 협약체결 동의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