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들 비방전 가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가운데 상호 비방전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와 각을 세우며 서로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상호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세 후보는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틈'을 파고들고 있고, 한 후보도 이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방어전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특검법 중재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민주당 대표나 할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프레임에 빠지는 것이고, 대야 전선에 내부교란이 생긴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원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발언을 두고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라며 "그런 관계에 있어 신뢰 관계가 파탄났다고 보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세 후보의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 공격에 작심하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입니까?"라는 글을 올린 원 후보에 대해 "원 후보께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나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연판장 사태'를 겨냥하면서 "나경원 대표는 그때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거 같다. 아주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 간 비방전이 가열되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가 아직 3주나 남았는데 서로 비방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