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활발해져 호흡기 질환 발생
해외여행 늘며 모기 매개 질병도 늘어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전체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을 맞으며 야외 활동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감시 법정감염병(1~3급) 신고환자 수는 10만9천87명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감염 환자 수는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가 지난해 6월 '심각'에서 '경계'로 내려가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 감염병이 주로 증가했다. 또 해외여행이 늘며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 감염병도 일부 증가했다. 반면 결핵, A형·C형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를 제외한 법정감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전년 대비 10.2% 늘어난 1천60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감염병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증,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 폐렴구균 감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89종의 법정감염병(1~4급)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3급은 의료기관 등의 신고를 통해 전수 감시를 하고 있다. 지난해 1~3급 감염병 66종 중 24종은 신고가 없었다.

질병청은 "해외 출국 시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방문 국가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해 주의사항을 잘 준수해야 한다"며 "감염병 예방에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 기침예절과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로 감염병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