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조합의 존립과 권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삼노 집행부 30여명은 집회에 앞서 도로 5개 차로에 방송무대 차량 1대와 스크린 차량 2대를 설치했다. 또 현장에 도착하는 노조원들에게 우비를 나눠주기도 했다.
전삼노 측은 이날 결의대회에 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경찰에 신고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총 6천540명이 참가했다고 전삼노 측은 주장했다.
특히 참가자 가운데 설비, 제조, 개발 공정에서 5천211명(기흥, 화성, 평택사업장)이 참여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했다.
총파업 결의대회는 이현국 부위원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손우목 위원장의 투쟁사, 파업가 제창, 조합 가입 및 총파업 참여 현황 공개, 단결투쟁가 제창, 현장 발언,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삼노 측은 현장 발언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내세웠다.
이들은 “총파업 투쟁은 우리 조합의 존립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번 총파업 투쟁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이번 투쟁이 실패한다면 모든 협상 권한은 노사협의회로 넘어가 더 큰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삼노에는 현재 3만6천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