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앞두고 비난전에 '쓴소리'
"진흙탕 싸움에 당원·국민들 한숨만"
이례적 비판에 '존재감 부각' 분석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당대표 후보들 간 비난전에 쓴소리를 던졌다.
유 시장은 11일 본인의 SNS에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 정신차리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유 시장은 "전당대회가 당원과 국민에게 실망만 주는 유치한 진흙탕 싸움장이 되고 있다"며 "당과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 한숨만 나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당권주자들 간 의혹제기가 일고 있는 '친윤·친한 논쟁'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구태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국민 기대에 맞는 당대표 후보들의 처신을 당부했다.
유 시장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김포군수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3선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 재선 인천시장 등을 지낸 당내 중진이다. 현역 선출직 중 '최고참'이지만, 그동안 중앙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는 좀처럼 내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 시장이 여당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선8기 출범 2년의 전환점을 맞아 여당 단체장으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 시장이 민선8기 후반기 시정 운영에서 시민 체감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국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정치적 기반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