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2주차에 조합원 참가 급감
생산차질 반발… "무단결근" 반박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총파업이 2주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지적과 함께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규모가 급감하면서 파업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14일 전삼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이후 11일과 12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과 평택사업장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 앞에서 집회를 가졌지만 참가 인원이 300~350여명(회사 측 추산 100~150명)에 그쳤다.

지난 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6천540명(경찰 추산 3천명)이 참가해 압박 수위를 높였던 것과 비교하면 5%에 불과할 정도로 사실상 파업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성과급을 최대 기본급의 75%로 책정한 상황에서 파업 목표를 '생산 차질'로 잡은 전삼노에 대한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라인의 생산차질을 확인했다'는 전삼노측의 주장에 회사측이 "파업에 따른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차질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파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이에 따라 15일 기흥캠퍼스 홍보집회와 16일 화성캠퍼스 홍보집회가 이번 파업의 장기화 여부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한 직원은 "한편으로는 투쟁 방식에 대한 구성원들의 회의감과 외부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등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직원도 "기흥, 평택 캠퍼스에서 진행된 집회 참여 인원이 100여명 수준인 것으로 봤을 때 동력이 떨어졌다는 건 기정사실로 보인다"면서 "이번 총파업이 과연 회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전삼노의 강성노조를 위한 파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전삼노 측은 "집회 참가 인원과 별개로 개별적인 무단결근으로 파업에 임하고 있어 파업동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