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리며 미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이 국내에서도 슬며시 자리잡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27일까지 식약처가 적발한 온라인 펜타닐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202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62건) 적발된 건수의 3.2배에 달한다.

펜타닐은 강력한 진통제로 쓰이지만 극소량으로도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만 18세 이상의 환자에게만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10대들도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은 만 19세 이하 10대는 383명으로 나타났다. 펜타닐 등 마약류 의약품은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등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데, 폐쇄성으로 단속이나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암 투병 중인 지인의 아버지가 복용 중이던 펜타닐 의약품을 판매하려던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최근 수원지법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일도 있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