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정체 지역에 결혼식장 예정
주차면 늘려 교통영향평가 통과
"롯데몰 재개장하며 손님 2~3배"
"쏠림 고려 안돼, 추가대책 시급"
14일 오후 1시30분께 타임빌라스 수원점 주차장 인근. 수시로 차량이 오가는 가운데, 총 10개 층으로 이뤄진 주차장은 2개 층을 빼놓고 모두 만차를 가리켰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늘어서기 시작한 차량 줄은 쇼핑몰 옆 10여m를 지나 수원역 고가도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길목 앞에서 주차 안내 봉사를 하던 김수정(59)씨는 "차량이 두세줄씩 길게 늘어서는 정체가 사거리까지 이어지고 사거리에선 꼬리물기까지 나타나 이곳에서 다 뒤엉키곤 한다"며 "화서역에 스타필드가 개장한 뒤로 차량이 좀 줄었는데, 백화점이 최근 간판을 바꿔달면서 다시 엄청나게 막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원의 상습 정체구역으로 꼽히는 수원역 인근에 대형 예식장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차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3월4일자 8면 보도), 최근 수원역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이 '타임빌라스'로 재개장한 이후 교통혼잡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예식장까지 본격 개장하면 '교통지옥'이 현실화 될 우려가 높아 이를 해소할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 서둔동 389 일원 연면적 7천968㎡ 규모의 예식장은 최근 준공승인을 받았다. 건축허가 당시 건축주인 KCC는 수원역 일대가 차량이 몰리는 구간임을 고려해 수요 주차대수(148대)보다 많은 주차대수(268대)를 확보하면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그러나 예식장 부지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몰·롯데백화점이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5월말 타임빌라스로 재개장한 뒤로 고객이 몰리면서 예식장 개장 전부터 이미 교통대란이 현실화된 상황이다.
타임빌라스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았던 매장이 하나씩 문을 열었는데, 그 이후로 쇼핑몰을 찾는 손님은 2~3배 정도 늘었다"며 "주말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주차장이 사실상 만차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예식장까지 개장하면 이곳 일대 교통 정체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교통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원시 관계자는 "예식장 개장 이후 교통문제에 관한 대비책을 마련할 당시엔 타임빌라스 재개장으로 인한 차량 쏠림까지 고려되진 않았다"면서도 "교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주차의 경우 감속차로와 일방통행 등으로 통행 속도를 높이는 등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