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비만… 젊은 나이 안심 못해

20~29세 환자, 30% 가까이 늘어나
증상땐 혈전용해제 빠른 사용 중요
30분씩 주 3~4회 유산소 운동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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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생성형 AI 미드저니 이미지 재가공·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젊은 층에서 '뇌경색' 환자가 늘고 있다.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뇌경색 환자는 2018년 48만4천443명에서 2022년 52만89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0~30대에서 뇌경색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9세는 2018년 대비 29.9%, 30~39세는 17.4% 늘었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윤혜원 교수는 "최근 젊은 층에서 뇌경색 발생이 급증하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포함한 만성질환들이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특히 비만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했다.

흡연은 젊은 층의 뇌경색 발생 원인 중 주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윤 교수는 "흡연을 하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고, 혈전이 잘 형성되며 혈관의 수축뿐 아니라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이 일어나 혈관벽이 약해지고 동맥경화가 유발된다"면서 "과도한 음주 역시 체내 수분 함량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뇌출혈과 뇌경색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학업, 직장 생활 등에서 생길 수 있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혈압을 높이고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운동 부족도 성인병을 부르고 혈액 순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경색은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응, 즉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만 투여가 가능하다"며 "검사를 하고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시간 이내에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연과 절주는 뇌경색 예방에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에 1회 30분 이상의 주 3~4회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명상, 요가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 교수는 "뇌경색 예방에 특히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