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노유자시설서 계획 변경
'지상 40층 규모' 부동산 시장 관심

수인분당선에 이어 동탄인덕원선까지 들어서면서 수원시 내 노른자 위 땅으로 떠오른 롯데마트 영통점(사진) 부지에 고층 오피스텔이 조성될 전망이다.
애초 해당 부지에는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노유자시설 개발이 추진됐지만, 사업 시행사 측에서 사업성 등을 고려해 오피스텔 조성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수원 영통동 960의1 일원에 있는 롯데마트 영통점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수원시에 건축심의를 받았다. 연면적 9만9천여㎡에 지하 5층, 지상 49층 규모로 대형 노유자시설을 신축하겠다는 내용이다. 노유자시설은 상업시설과 의료 시스템, 취미 시설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시설이다.
앞서 시는 두 차례에 걸쳐 건축위원회를 열고 개발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롯데쇼핑은 입주민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체 공간 확보를 비롯해 용적률 인센티브 완화에 대한 공공성 확보 방안 등을 재검토하라는 위원회 의견을 수용해 조건부 의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영통점 내 메가박스 영화관 등 지하 1층 마트와 1층을 제외한 매장들 상당수가 철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 측에서 지난해 말께 노유자시설이 아닌 오피스텔로 개발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시에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개발 계획에서 크게 변경되는 사항은 없지만, 지상 49층에서 40층으로 낮춰 건축심의를 다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오피스텔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으로 여러 차례 문의가 왔던 건 사실"이라면서 "아마 층수를 낮춰서 다시 건축심의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부지에는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행사 측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규모 개발사업이 뜸했던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보 5분 거리에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있으며, 영통역은 동탄~인덕원선 계획에 따라 앞으로 환승역으로 거듭날 예정이어서 기대감 더 높이고 있다.
영통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롯데마트 영통점 자리는 초역세권으로 작년부터 개발 계획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았다"며 "애초 알려진 노유자시설보다는 오피스텔이 사업성 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보인다"며 "오피스텔이 조성되면 분양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 영통점은 맞은편에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자리 잡고 있어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