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반도체산업 중심지를 굳히면서 평택·용인 등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도시에서 과학고 유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특히 1천400만명인 경기도 인구에 비해 과학고는 의정부에 한 곳 뿐인데다, 임태희 경기교육감도 이같은 필요성에 호응하고 있어 정부가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용인정) 의원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경기남부용인과학고’(가칭) 유치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지난달 21일 민주당 김현정(평택병) 의원이 국회에서 ‘평택 과학고 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 데 이어 한 달 사이 ‘경기남부 과학고’로 두번째 토론회가 열린 것이다.
김 의원은 같은 주제로 19일 평택시 배다리도서관에서도 여론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두 토론회의 발제를 모두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연구관이 맡았다.
이 연구관은 과학고 졸업생 96.7%(2019년기준)이 이공계로 진학했고, 의학계 진학비율은 같은 해 1.7%에 불과했음을 밝히면서 ‘과학인재 배출’이라는 과학고의 지정목적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세간의 시선처럼 특수목적고가 대학입시에 유리한 교육만을 시키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보인 셈이다.
게다가 2024년 의정부의 경기북과학고 전형 경쟁률이 8.9대 1로 타 지역 평균경쟁률 3.45에 비해 매우 높다고도 밝혔다.
이 연구관은 “경기도의 학령인구를 고려한다면, 타 지역과의 과학인재양성의 교육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4개 이상의 과학고 추가 지정을 통해 최소 5개 이상의 과학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지역의 의원들은 ‘우리 지역에’를 외쳤다.
이언주 의원은 “인구 110만의 용인특례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고,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 기흥캠퍼스, IT·바이오 등 4차 산업단지가 있는 용인 플랫폼 시티와 연계해 향후 첨단전략산업 중심 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면서 “용인과학고의 유치는 이러한 첨단산업 인프라와 연계된 이공계 전문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미래 전략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산학연 협력체제로 이어져 용인특례시는 물론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현정 의원도 뒤지지 않았다. 최근 임태희 교육감에게 과학고 유치 의견을 전한 김 의원은 “평택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시설이 집중해 있고, 전국에서도 세 번째로 인구가 빠르게 불어나는 신성장 도시”라며 “산업적 성장만큼 교육, 문화, 교통, 환경, 안전 등 시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드높이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도시이고, 카이스트 평택캠퍼스가 설립되면 산학연 연계를 통한 과학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는 과학고 설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