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오물풍선 살포·南확성기 응수
합참 "면밀 감시·대응태세 유지"


강화도 앞 북한 대남 확성기
지난달 1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산에 북한의 대남 확성기로 보이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2024.6.11 /연합뉴스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하면서, 남북 접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경고대로 오후 1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全)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 오물 풍선에 대응해 지난 18일부터 전방의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릴레이식으로 가동하며 제한적으로 대북 방송을 했다.

그런데도 북한이 이날 오전 또다시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60여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중 11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 풍선 속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였으며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과 주민들의 동요를 일으킬 수 있어, 북한이 가장 꺼리는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대응해 박근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는데,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감행해 대응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