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생명을 구한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 2024.7.23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의식을 잃고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생명을 구한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 2024.7.23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의식을 잃고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3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40분께 수원시 권선구 행정타운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운전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교통순찰 근무 중이던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교통정리를 위해 순찰차에서 하차 후 사고를 일으킨 차량 내부를 들여다봤다.

차량에는 50대 운전자 A씨가 운전석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양팔은 축 늘어뜨린 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이를 본 두 경찰관은 A씨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차 문을 개방하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열리지 않자 순찰차에 비치된 삽 등의 도구를 이용해 조수석 창문을 깨고 자동차의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의식을 잃은 운전자 A씨를 발견한 남상원 경위, 우한얼 순경이 차량의 문을 열기 위해 차량의 창문을 깨는 모습. 2024.7.23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지난 5월 의식을 잃은 운전자 A씨를 발견한 남상원 경위, 우한얼 순경이 차량의 문을 열기 위해 차량의 창문을 깨는 모습. 2024.7.23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맥박과 호흡이 없는 운전자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젖힌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우 순경은 112상황실에 119구급대의 출동을 요청했다.

이들은 119구급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5분간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이송된 A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하루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은 A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A씨는 당시 아버지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 중이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을 회복한 후 수원서부경찰서를 방문한 운전자 A씨는 “담당 의사가 빠르게 심폐소생술이 이뤄져 3%의 확률로 생존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아버지가 그날 돌아가셨는데 두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까지 잘못됐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 경위는 “빨리 운전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고, 우 순경은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