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협상테이블서도 간극 못좁혀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위원장과 노조간부, 삼성전자 사측 교섭위원들인 인사·노사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삼노는 전 조합원 임금인상률 5.6%, 성과금(OPI, TAI) 제도 개선, 노동조합창립휴가 1일 보장, 파업에 동참한 모든 조합원에게 합당한 보상 등 네 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삼노는 5.6%(기본인상률 3.5% + 성과 인상률 2.1%) 수용을 촉구했지만 사측은 기존에 제시한 기본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성과인상률 2.1%)를 고수하면서 서로 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임금교섭과 관련)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연 전삼노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게릴라 파업 등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의 독립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도 같은 날 "노사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혀 이번 교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