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징계요구' 목소리 나온뒤
의원총회 등 당 행사 참석 안해
정치권 "향후 거취 무관치않다"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 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의 징계 요구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 당 행사에 일제히 참석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당내에선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4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전당대회는 당의 최고의결기구로 당 지도부 경선 때 전국 대의원·당원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전당대회는 물론 지난 17일 경기·인천지역 전당대회 연설회장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채상병 특검법안 처리 후 열린 의원총회에도 잇따라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안 심의 때 소속 의원들이 모두 퇴장하는데도 김재섭 의원과 단 2명만 남아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반발을 샀다"며 "그 이후 징계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나온 뒤부터 당 행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채상병 특검법안 처리 이후 전당대회장이나 의원총회엔 불참했지만,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와 상임위원회는 참석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향후 정치적 거취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급인 안 의원이 같은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와의 경쟁 관계에서 관계 설정, 또는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취 문제 등이 모호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안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한동훈 대표 당선은 변해야만 살 수 있다는 당원과 국민의 뜻"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 전열을 정비하고 시급히 국정을 책임질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