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교섭 지위 염두 유튜브서 발언
29일까지 대안 없을시 파업 더 강화

 

삼전노 (9)
22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삼성세미콘스포렉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2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8월5일 변경사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기간 안에 (교섭을) 끝내려고 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23일 9차 임금교섭을 재개(7월24일자 12면 보도=삼성 노사 임금교섭, 다시 결렬… 이재용 자택 앞 파업 의지 밝히기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삼노는 전날 사측에 오는 29일부터 사흘에 걸친 '끝장 교섭'을 요구했는데, 이는 '대표교섭 지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1년이 되는 오는 8월4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보장받는다. 노동조합법상 대표교섭 노조가 1년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어느 노조든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8월5일부터는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럴 경우 전삼노는 더는 대표교섭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파업을 유지할 수 없다. 다만, 5개 노조 모두 뜻을 모은다면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로서 시작한 파업은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전삼노는 교섭 직후 유튜브를 통해 "노사 간 입장 차로 인해 결과 도출이 없었다"면서 파업 시작 3주가 되는 오는 29일까지 사측에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그로부터 3일간 집중 교섭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삼노는 "29일까지 사측이 새로운 대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파업 수위를 더 높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