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한달… 일부 "실리없다" 비난
노조 "최소한 성의·상징적" 반박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총파업이 4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생산 차질로 공장을 세우겠다는 파업의 명분이 단돈 5만원에 불과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파업이란 비난마저 나온다.
최근 전삼노와 사측은 최근 9차 임금교섭을 재개했지만 양측 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에 전삼노는 29~31일 사흘간 집중교섭을 하자고 사측에 제안한 상태이며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교섭 중단과 함께 총파업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현재 전삼노는 전 조합원 임금 5.6%(기본 인상률 3.5%+성과 인상률2.1%) 인상과 성과금 제도 개선(EVA→영업이익), 파업참여 조합원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임금 5.1%(기본 인상률 3%+성과 인상률 2.1%)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률과 관련해 양측간의 입장차가 기본 인상률 0.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기본 인상률을 0.5% 더 올리는 게 생산 차질과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3천500만원으로 계산하면 월 5만원 수준으로 치킨 두 마리 값에 불과한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한 직원은 "월 5만원을 더 받겠다고 기업 이미지에 먹칠하는 파업을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면서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임금 인상은 핑계고 노동조합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파업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삼노는 노조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까지 사측이 노조와 제대로 합의한 적 없다. 0.5% 인상은 최소한의 성의로, 상징적인 것"이라며 "월급 기준 3만4천500원 수준인데 이것조차 할 수 없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