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팀 참여 서수원리그 차질
3개월 걸린다던 보수 계속 밀려
동호인 불만에 "일부 환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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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방문한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오목천체육공원 사회인야구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4.7.26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60개 사회인야구팀을 대상으로 리그를 치르는 수원의 한 공공체육시설 보수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지역 내 야구인들이 오롯이 피해를 떠안고 있다.

29일 수원시와 YMCA서수원리그(이하 서수원리그) 등에 따르면 시는 서수원주민편익시설(오목천체육공원) 내 사회인야구장 보수·확장 공사를 지난 3월부터 시작, 오는 8월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10억600만원을 들여 기존 협소했던 야구장 면적을 늘리고 낡은 더그아웃과 경기기록실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올해 요일에 따라 6개 리그로 나눠 60개 팀이 연회비 200만 원씩을 내고 10~12회 경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팀당 2~3경기 정도만 진행한 뒤 돌연 공사 일정이 통보돼 리그가 갑작스레 중단됐다. 더욱이 당초 3개월로 예상됐던 공사가 2개월 지연된 데다 이 같은 내용마저 팀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야구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당초 서수원리그 측은 시로부터 공사 완료에 3개월가량이 걸린다는 소식을 듣고 리그 소속 팀들에 공지했으나, 이후 공사가 늦어져 한 달여 연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달 재공지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올해 리그 마무리가 어려워졌다고 재차 공지, 올해 리그는 사실상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리그 소속 한 야구인은 "아직 4분의1도 경기를 진행 못해 지금 재개한다 해도 일정 절반을 한겨울에 치러야 하는데 그럼 부상자가 속출할 것"이라며 "팀당 수백만원씩 내고 진행하는 리그 운영이 이렇게 부실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시는 해당 부지 지하에 예상치 못한 수준의 쓰레기들이 발견돼 공사가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본래 쓰레기 매립지였던 땅인데 생각보다 얕은 지점부터 쓰레기가 나와 추가 지반력 안전 점검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리그 관계자는 "리그를 내년까지 연기해 진행하거나 일정 중 일부만 올해 추진해 마무리하도록 소속팀들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리그 축소 시 일부 회비 환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