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위 비정상적 증식, 각막 침범

충혈·이물감… 시축 가리면 난시
노화성 질환, 흡연·야외활동 영향
재발률 높은 편… 발견시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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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상편'(翼狀片)이란 질환이 있다. '날개 모양의 조각'이란 뜻인데, 각막(눈동자) 주변에 하얀 막이 덮이는 증상이 생겨 백내장으로 오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익상편은 결막(흰자위) 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침범해 안구 표면에 삼각형 모양의 흰막이 생긴다. 흔히 백태가 낀다고 표현한다.

반면 백내장은 투명했던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돼 백색 또는 황색, 심한 경우 갈색 등의 혼탁을 보인다.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으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론 확인하기 어렵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김용찬 교수(안과)는 "익상편 환자는 증식된 섬유혈관성 조직에 의해 충혈, 이물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시축을 가리거나 각막까지 자란 병변에 의해 난시 등이 유발돼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50대부터 급증하고, 흡연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서 주로 관찰된다"고 했다.

익상편은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미뤄 자외선, 먼지, 건조한 공기 등 환경적인 요인이 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노화, 당뇨로 인한 단백질의 이상 변성, 외상, 유전적 요인,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한 요인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익상편은 대개 증상이 없다. 일상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미용적인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심한 경우 각막 난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동공까지 침범한 경우 시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피곤하면 충혈되고 목욕하거나 머리를 감은 후 충혈이 유난히 심해지기도 한다. 섬유조직이 두꺼워지고 돌출되면서 눈물이 마르고 상처가 나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익상편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너무 커서 사시가 발생하거나, 시축을 침범해 시력을 떨어뜨리면 반드시 익상편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수술 후 2개월여간 경과 관찰을 하면서 이식한 결막편 혹은 양막이 올바르게 생착됐는지 확인한다"며 "아무리 꼼꼼히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첫 수술의 경우 재발률이 약 10%로 보고될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익상편은 수술로 완쾌될 수 있는 대표적 노화성 안과 질환이다. 김 교수는 "노화 외에도 위험인자인 당뇨를 잘 조절하고, 일상생활에서 금연을 생활화하며, 여름철 해변가와 같이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생성형 AI 미드저니 이미지 재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