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환승센터간 만나는 구간

지난해 12월 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쳐 사망자 1명 포함 18명의 사상자가 발생(2023년 12월22일 인터넷 보도=[단독 영상]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버스, 전방 보행자 보고도 가속)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또다시 버스 간 충돌사고가 발생, 기사와 승객 등 7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지점은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곳임에도, 차량 간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신호등 대신 설치된 도로반사경은 엉뚱한 방향을 향해 있는 등 구조적 원인도 발견됐다.
4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50분께 수원역사와 '타임빌라스 수원(구 롯데몰)'을 연결하는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 2대가 충돌했다.
사고는 환승센터로 진출입하는 왕복 2차선 형태의 경사로와 환승센터 내 도로가 겹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경사로를 통해 환승센터에 진입하는 버스와 환승센터 도로에서 경사로를 향해 좌회전하는 버스가 충돌한 것이다.

환승센터에서 빠져나가는 버스의 경우, 경사로에서부터 환승센터로 진입하는 버스를 확인한 뒤 차량이 없을 때 좌회전을 해야 하는 구조다. 충돌을 막기 위해 도로면에는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고 '일시정지'라는 문구까지 새겨져 잠시 정차를 유도하고 있다.
더욱이 각각의 버스기사들이 교차지점에서 상대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도로반사경까지 설치돼 있었으나, 현장에서 발견된 도로반사경은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사고가 반복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평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쌩쌩 달리는 버스들이 많다며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를 목격한 김모(65)씨는 "작년에 이곳에서 큰 사고가 난 이후 또 사고가 났다.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피해를 입을까 두렵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고 버스가 순환하는 구조인 만큼, 버스기사들이 조금 더 조심히 운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