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튜버 쯔양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버 레커’ 유튜버 구제역이 2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7.26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먹방 유튜버 쯔양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버 레커’ 유튜버 구제역이 2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7.26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카라큘라 등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정현승)와 형사5부(부장검사·천대원)는 14일 브리핑에서 유튜버 구제역·카라큘라(본명 이세욱)·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을 도운 유튜버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는 공갈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구제역의 ‘쯔양 협박’ 범행은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쯔양에 접촉해 ‘고소를 남발하여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취지 영상을 게시하겠다고 협박했고, 지난해 2월에는 주작감별사와 공모해 탈세 및 사생활 관련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5천500만원 상당을 갈취했다. 이어 같은해 5월에는 자신의 지인 식당을 홍보해달라며 강제로 촬영을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 폭로 영상을 빌미로 쯔양에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권유해 범행에 동조한 혐의(공갈 방조)가 적용됐다. 이와 별개로 구제역과 카라큘라는 인터넷 방송인 BJ수트를 대상으로 사기 의혹 폭로 영상을 내려주는 대가로 각각 2천200만원과 3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지검 제공
/수원지검 제공

이들은 친목 모임인 이른바 ‘사이버렉카 연합회’를 중심으로 범행 관련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들을 포함한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자칭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정기모임과 단합회 등을 벌여오면서 온라인 단체대화방을 통해 서로 독려하고 범행 수법 관련 조언을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쯔양 관련 범행에 대해서는 단체대화방에 최초 제보내용이 공유된 후 피고인 개개인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공모 과정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6일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 10일 만인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후 지난 2일 추가 고소장이 접수된 카라큘라도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수사를 이어갔다.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최모 변호사에 대해서도 검찰은 추가 수사로 개인정보보호밥 위반,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적용, 이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최 변호사는 구제역 등과 함께 쯔양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14일 오전 수원지검 브리핑룸에서 ‘쯔양 협박·공갈’ 사건 관련 브리핑이 진행됐다.2024.8.14./김산기자mountain@kyeongin.com
14일 오전 수원지검 브리핑룸에서 ‘쯔양 협박·공갈’ 사건 관련 브리핑이 진행됐다.2024.8.14./김산기자mountain@kyeongin.com

수원지검 공보관 황우진 부장검사는 “사건 최초 폭로 당시에는 일부 유튜버의 개인적 일탈 차원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검찰의 압수수색과 단체대화방 분석 등으로 이른바 ‘사이버렉카’들이 다수 가담한 조직적·계획적 범행임이 밝혀졌다”며 “2개 부서를 편성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직접 수사로 추가피해 등을 차단했다. 향후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타인의 약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악성 콘텐츠 유포사범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