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야3당과 시민단체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합의하고, 김형석 교수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는 등 일련의 행태를 ‘자발적 친일 매국 외교’라고 규탄했다. 특히 이들은 이를 ‘제2, 제3의 경술국치’라고 부를만하다고도 지탄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의원 전원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는 1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광복79주년 국회-시민사회 1천인 선언’ 규탄집회를 갖고 이같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용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은 발언에 나서 “우리는 2024년8월을 살며 미완의 해방 79년 이면에 살아 작동하는 경술국치 114년의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제시대 마지막 조선총독인 아베 노부유끼가 ‘조선인은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 한 것을 언급하고, “윤석열 정권이 아베 노부유끼의 예언을 실현이라도 할 듯이 제2, 3의 경술국치라 부를만한 자발적 친일사대 매국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 정의와 자주적 주권과 민족의 자존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윤석열 정권 친일 종속 외교는 평화 주권과 자주통일의 실현을 갈망하는 주권자 국민의 길이 아니”라고 나무랐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일본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정부가 제3자변제로 변칙적 해결에 나섰던 것 등을 언급하며, “지금 정점에 다다른 윤석열 정권의 친열 역사 쿠데타와 친일 망동을 국민적 심판으로 갈아엎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3당 원내 인사들도 강하게 규탄했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화 운동의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고 헌법이 못 박고 있다.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완용이 매국노였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대한제국이 존속했다고 해서 일제보다 행복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발언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우리나라는 친일 청산 할 것이 없다’고 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일제 때 쌀 수탈이 아닌 수출’이라고 한 김낙년 한국학연구원장, ‘준비없이 근대화 흐름에 따라 밀려왔기에 실패했다’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급기야 ‘1945년8월15일은 광복절이 아니’라는 김형석씨가 독립기념관장이 됐다”면서 “이 모두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관장에 전두환을 임명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 윤종오 대표도 “광복 79주년을 앞두고 국회 앞에 모인 이유가 광복을 경축하기 위함이 아니고, 독립투사 순국선열 뜻을 기리기 위함도 아니고, 정부를 향해 굴욕외교를 그만하라, 매국행위 하지 말라고 규탄하기 위함이라니 너무 분노한다”고 통탄했다.
민주당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 이수진(성남중원) 공동대표 의원은 ‘한국 정부의 굴욕적 대일외교와한일협정 60년 신한일관계 선언 추진 중단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