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항일 애국지사 성원 당부

101세 국내 최고령 오성규 애국지사 직접 거명

경인일보 단독 인터뷰로 근황 알려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광복절 경축식 ‘기억_미래를 잇다’가 열리고 있다. 2024.8.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광복절 경축식 ‘기억_미래를 잇다’가 열리고 있다. 2024.8.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국내 항일 애국지사중 최고령인 101세 오성규 애국지사의 근황이 경인일보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성규 애국지사를 직접 거명하며 경기도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15일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기억-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 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독립열사, 애국지사를 이야기하며 오성규 애국지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지사는 “오성규 애국지사님은 열여섯 나이에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하셨다. 미군과 함께 한미합작 특수훈련을 받고 국내 진격을 준비하시다가 광복을 맞으셨다. 일본에 오래 계시다가 작년에서야 고국으로 돌아오셨다”며 “안타깝게도 오늘 함께 하지는 못 하셨지만, 오성규 지사님 건강을 위해서 큰 박수로 성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항일 애국지사 중 최고령인 오성규(101) 지사가 13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보훈요양원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8.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국내 항일 애국지사 중 최고령인 오성규(101) 지사가 13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보훈요양원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8.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오 애국지사는 지난 1924년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태어나 지역의 중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 만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비밀조직을 결성해 항일 활동을 펼치다 일제에 노출되자 한국광복군에 입대했다. 당시 나이는 16세였다. 광복 후 중국 상하이에 남은 교민들을 한국으로 무사히 옮기는 임무도 수행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해방 후 이념 대립 등 국내 정세 혼란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지난해 여생을 보내기 위해 100세의 나이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100세가 넘은 나이로 왼쪽 귀는 들리지 않고 눈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대화를 하려면 귀에 딱 붙어 크게 말해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한국광복군에서 본인의 임무가 무엇이었나”라는 경인일보 가지의 질문에 손으로 모스부호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애국지사는 일제 국권 침탈 전후부터 지난 1945년 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대통령표창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말한다.

국내에 생존해 있는 항일 애국지사는 불과 다섯 분 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