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의 장기요양을 책임지는 수원보훈요양원에서 70대 국가유공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 다른 국가유공자의 돈을 편취한 것이 드러나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준사기 혐의로 보훈공단 수원보훈요양원에 입소한 국가유공자인 7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22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수원보훈요양원에 입소한 70대 남성 B씨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등 8천6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치매를 앓고 가족이 없는 것을 이용해 그의 보호자를 자청해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에게 동의를 얻은 후 B씨 명의의 체크카드를 사용했고, 편취한 돈은 생활비와 스포츠토토 등에 지출했다.
보훈원 측은 A씨가 B씨의 돈을 빼가는 정황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분별력이 떨어진 B씨를 속여 범행을 저지른 것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라며 “A씨는 곧 검찰에 송치하고, 해당 시설에서 다른 사기 범행이 있는지 보훈원과 입소자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