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출혈열 3종 검역감염병 추가·중점검역관리 지정국
마버그·크리미안콩고·라싸열
초기발견 어렵고 상용 치료제 없어
유행국가 갈땐 위생 철저히 해야
의심 증상 있으면 Q-CODE 신고
질병관리청이 다음달 1일부터 바이러스출혈열 3종을 검역감염병으로 추가한다. 마버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라싸열로 에볼라바이러스병(감염병예방법상 1급 감염병)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감염병은 국내에 유입된 사례는 없으나 초기 발견이 어렵고,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치명률이 높다.
마버그열은 1967년 독일(마버그, 프랑크푸르트), 세르비아(벨그레이드)에서 우간다로부터 수입한 아프리카녹색원숭이 관련 실험실 종사자로부터 처음 보고됐다.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했고, 2020년 이후에는 기니와 가나, 적도기니, 탄자니아에서 나타났다.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아프리카 과일박쥐 또는 기타 영장류)과 접촉하거나, 마버그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마버그열에 감염되면 초기에 40℃ 이상의 고열·두통·구토·상체 중심의 발진·결막염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호흡곤란과 심한 경우 출혈 증상이 발생하고, 증상 말기에는 간염과 대량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경험한 후 사망에 이른다.
라싸열은 1969년 나이지리아 라싸 지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건기(11월~5월)에 유행하고,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감염된 설치류(쥐)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설치류의 배설물을 흡입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라싸열 환자와 사망자의 혈액, 체액과 접촉했을 때도 감염 가능하다.
감염된 사람의 약 80%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이지만, 중증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보통 감염 후 6~21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두통, 인후통으로 시작해 소화기계와 호흡기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안면부종과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1944년 소비에트연방의 크림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발칸반도와 아프리카, 중동, 일부 아시아 지역 등에서 풍토병으로 나타난다. 주로 소비에트연방과 불가리아, 남아프리카지역에서 발생했으나 2000년부터 터키·이란·인도·그리스·발칸반도 국가로 발생 지역이 확대됐다.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거나, 도살 후 감염된 동물의 혈액과 조직을 접촉하면 감염이 이뤄지는데, 감염된 사람의 혈액과 체액, 직접 접촉 등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발열과 피로감, 어지러움, 뻐근함과 눈부심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 출혈을 동반해 증상이 발생한 뒤 2주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들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손 위생 등 개인위생과 식품·환경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질병청은 최근 발생 동향을 고려해 올해 발생이 없는 마버그열은 제외하고, 크리미안콩고출혈열 10개국, 라싸열 3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페스트 5개국,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5개국, 중동호흡기증후군 13개국이 지정된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은 검역감염병이 치명적이고 감염력이 높아 집중적인 검역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중점검역관리지역을 체류하거나 경유하는 사람 또는 검역관리지역 체류·경유자 중 감염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Q-CODE 전자검역(또는 건강상태질문서)을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 표 참조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