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아파트 전경./경인일보DB
경기도내 아파트 전경./경인일보DB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지역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트레스DSR이 내달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월별 아파트매매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도권 상반기 거래량은 10만3천175건으로,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올 3월 1만104건, 4월 1만1천673건, 5월 1만1천703건, 6월 1만2천683건, 7월 1만4천52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매매거래량이 1만4천건을 넘은 것은 2021년 7월(1만4천993건) 이후 3년만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경기(0.11%)는 과천시(0.43%)가 별양·원문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남시 분당구(0.29%)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수내·서현동 위주로 올랐다. 이어 하남시(0.29%)는 감이·덕풍동 위주로, 광명시(0.24%)는 철산·광명동 중소형 규모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초고가 거래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체결된 3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계약은 총 14건으로 작년 한 해 수치(12건)를 넘어섰다.

실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과 정자동 ‘파크뷰’, 과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흥 에스클래스’ 등지에서 3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업계에선 과거 고점 가격에 대한 회복 양상이 하반기 내내 경기도 등 수도권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DSR의 2단계 차등(수도권 80% 비수도권 50%)이 거래량과 집값 상승 추세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레스DSR 제도는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DSR 산정 시 일정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제도다. 9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가 수도권 1.2% 비수도권 0.75%가 적용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트레스DSR 적용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주택담보대출에 일정 부분 제한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높아진 집값·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아파트 매매 거래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이탈되는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스트레스 금리를 100%로 적용하는 3단계 적용까지 1년 여의 시간이 남아 있어 미리 의사결정에 나서려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