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사과요구에 "사실관계 확인…
많은 도움줬다, 지금은 많이 달라"
야 "사퇴" vs 여 "자세히 검증을"


4ㄱ답변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YONHAP NO-272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4.8.26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009년 쌍용차 파업과 경찰의 폭력진압을 두고 노조를 '자살특공대'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성할 문제가 아니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일"이라고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두고 인사청문회를 여는 데 대한 부당성을 강조하며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최소한 인사청문회 시작전 사과를 요구했으나, 후보자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당시 파업에 동참했던 노동자의 발언을 통해 경찰의 폭력진압을 '잘한 일'이라고 한 김 후보자의 임명문제를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쌍용차에 대해서는 제가 많은 도움을 줬다. 지금의 쌍용차는 그때와는 다르다. 그때는 문제가 많았다"고 재차 당시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쌍용차 사태 직후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3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야권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여당 의원들은 사과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질의 중 후보자에 대해 따지라고 막아섰다.

민주당 이학영(군포) 의원은 "반노동자적 악성발언, 경사노위에서도 노동운동의 경험을 살려 일 잘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한국노총이 들어온 것 이외에는 큰 실적이 없었던 점을 들어 적어도 반노동자적 발언이 어찌된 건지 사과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는 강득구(안양만안), 이용우(인천 서을) 의원도 반복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반노동자적 발언'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막말이다. 왜 사과를 강요하냐"고 맞서고 "청문회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하나하나 검증하시라"고 후보를 엄호했다.

안호영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으나 김 후보자는 "(청문회 전) 선서도 하지 않았다.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완강히 거절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