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 진입했지만, 경기도 등 수도권 입주물량은 전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입주물량과 연동되는 전셋값은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인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천36가구로 전년 동기 2만5천460가구와 엇비슷한 물량이 예상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8천906가구)은 지난해보다 9% 감소하고, 전월 대비로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3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물량 감소는 경기도에서 줄어든 영향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 지역별 물량 변화를 각각 비교하면 경기도는 79% 감소(1만5천784가구→3천246가구), 인천 133% 증가(1천324가구→3천81가구) 등으로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름세인 상황에서 9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 진입하는 만큼 아파트 입주물량에 연동되는 임대차 가격의 민감도가 더 커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9월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의 상승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도 “최근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며 주택 건설이 줄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입주물량이 많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입주 감소는 전셋값에 영향을 미쳐 전셋값 상승에 이은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수도권 전체 물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도의 경우 10월 입주물량이 1만가구 정도 될 것으로 보여 당장 시장의 큰 판도가 바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만, 평년보다 시중 전세 매물이 많지 않고 내년에는 경기도 입주가 올해보다 크게 줄 전망이어서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