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소재·유해물 함유 검증
오븐·전자레인지 등 제품 적용

삼성전자가 포스코와 공동개발한 법랑용 강판이 UL 솔루션즈로부터 'ECV' 인증을 받았다. ECV 인증은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사용률이나 유해 물질 함유율 등 제품의 환경성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포스코와 협업해 만든 법랑용 강판은 전로(轉爐) 공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다량 용해하는 기술을 활용, 재생 소재 함유율을 UL 솔루션즈가 인증하는 12%까지 높였다.
법랑용 강판은 유리질 유약을 도포해 고온에서 구워내는 법랑 코팅에 적합한 강판으로, 법랑용 강판과 유리질의 장점을 결합해 주로 조리기기 내부 조리실 등에 사용된다. 이 소재는 국내에 판매되는 빌트인 오븐, 큐커 오븐, 전자레인지 내부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포스코와의 협업을 확대해 재생 법랑용 강판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냉장고 도어·세탁기 세탁통·식기세척기 내부 등에 재생 소재가 함유된 스테인리스 강판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올해 첫선을 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다. 이 제품은 커버도어에 플라스틱의 일종인 재활용 수지 에이비에스(ABS)가 10% 함유됐으며, 세탁기 도어 안전유리 고정 부품에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된 스크랩 원료를 재활용한 수지를 20%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존을 마련해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와 폐전자제품 회수를 위한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