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력수요, 작년동기比 6.1% 증가한 87.8GW '역대 최고치' 기록
작년 '난방비 폭탄' 재연 가능성… 누진제 적용 체감 인상폭 더 클듯

올여름 역대급 폭염·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냉방비 폭탄이 예고(8월20일자 12면 보도)된 가운데 지난달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작년 동기(82.7GW)보다 6.1% 증가한 87.8GW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다. → 그래프 참조

이 기간 무더위 속 냉방용 전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하루 기준 최대수요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달 20일 97.1GW(기가와트)로 여름과 겨울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여름 들어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달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19일 95.6GW, 20일 97.1GW 등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거듭 넘었다.
한전이 집계해 발표하는 8월 전력 사용량은 오는 10월께 발표될 예정이지만 지난해 8월 50.4TWh(테라와트시)는 물론, 지난해 1월 51.2TWh를 초과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한 만큼 전기요금도 증가하는데 주택용 전기요금이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전기요금 인상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8월 초까지 사용한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은 상인들 사이에서 '제4차 전기요금 특별지원사업'으로 지원받는 20만원보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반주택의 8월(1~31일) 전기요금 청구서는 검침일이 9월1일인 경우를 기준으로 오는 25일께 발송되고 아파트도 매월 말에 관리비 고지서에 포함돼 있어 이달 말께 지난해 2월의 '난방비 폭탄'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수원에 사는 A씨는 "7월 장마가 끝난 뒤 에어컨을 며칠 켜지 않았는데도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2만~3만원 정도 더 나왔는데 8월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에어컨을 켰다"며 "8월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얼마나 더 나올지 두려울 정도"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