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사회적 책무 잊지 않아… 의료위기 극복할 것"
복지부 의료질 평가 전국 2%내 성과
신관·교육연구동 추진, 도약 계기로
공공정책 275병상 지원 없이 추가도
최근 의대정원 문제로 운영 어렵지만
고통 받는 환자·보호자와 평생 동행
1994년 개원한 아주대의료원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외래 환자가 개원 초기 하루 평균 1천400여 명에서 현재 6천여 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아주대의료원은 지난 30년을 지나 앞으로 이어질 10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첨단 스마트 기술 등을 지향하는 미래의학을 대비해 '아주 뛰어난 의료, 교육, 연구를 통해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의료 기관'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은 아주대의료원의 미션 가운데 '헌신'에 대해 강조했다. 한 의료원장은 "전임 보직자들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최고와 최상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기대보다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주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에서 전국 최상위 2% 이내 병원에게 부여하는 최상위 등급인 '1-가'를 4년 연속 획득했다.
상급종합병원 1~5기 연속 지정,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는 6년간 3~6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암·간암·뇌졸중 등 주요 질병 적정성 평가 1등급, 권역외상센터 평가 9년 연속 A등급 등 공신력 있는 주요 평가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와 관련해서도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연속 지정, 임상중개연구 및 기술사업화 국내 1위 등의 성과를 연이어 냈고, 전국 의대·의전원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실적 전국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주대의료원은 현재 신관과 교육연구동 신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의료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한 의료원장은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신관에 필수·공공의료 목적으로 운영하는 공공정책 275병상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의료원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아무런 지원이 없는 공공정책 병상을 운영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 의료원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정은 아니다"라며 "30년간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기관을 표명하며 끊임없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국내 최고수준의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고 24시간 급성기질환 환자를 최대한 수용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으로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던 의료원의 기조를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의지이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2030년 개원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평택 아주대병원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고 나면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더 나아가 미래의 의학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의료원은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로 오랜 기간 힘들었던 의료계는 최근 의대 정원 문제로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한 의료원장은 특히 전공의 없이 운영이 원활치 않은 마취과와 응급의학과에 대해 우려했다. 수술방을 절반으로 줄여서 운영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인원으로는 밀려드는 환자를 모두 대응하기에 버겁기 때문이다.
한 의료원장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힘을 모아 잘 극복해왔다"며 "이번 이슈도 슬기롭게 해답을 찾아 극복할 거라 믿는다. 우리가 계획하고 목표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한 의료원장은 "지난 30년은 물론 향후 50년, 100년이 되어도 '인(人) 중심', '환자 중심'이라는 키워드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와 평생을 동행하겠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하고 발전하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