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인근 불이 난 공장에서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뒤늦게 발견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자부품 제조공장의 지붕에서 대남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됐다. 김포공항과 2~3㎞ 떨어진 해당 공장은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전 3시20분께 난 불로 화재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측은 1~2억원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기폭장치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건 이날 현장 화재 원인 조사에서 나서면서다.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방은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했으며 군 당국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물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체가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인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5월말부터 날려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경기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파주시 광탄면 창고 옥상에 오물 풍선이 떨어진 영향으로 불이 나 8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앞서 지난 6월 안산시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자동차에 오물풍선 추정 물체가 떨어져 차량 앞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