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첨단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열에너지(지역난방) 공급이 담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송도국제도시 발전협의회, 국제도시송도 입주자연합회, 송도자생단체 연합회, 송도동 주민자치회 등은 9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송도국제도시 집단에너지 사업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지역난방 공급을 위한 열병합발전소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기업의 일감 수주와 장기적인 공장 확대 등을 위해 지역난방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업체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6년 1분기 완공 목표며 추후 2공장, 3공장까지 추가 건설을 계획 중이다.
롯데바이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수주를 위해서는 의약품 제조 능력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가 중요하다”며 “1공장은 이런 추세에 맞게 지역난방으로 설계가 적용됐고, 향후 공장 확대를 위해서도 안정적인 열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난방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것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어 환경적 측면에서 기업 경쟁력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정순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개별난방보다 지역난방이 갖는 환경적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환경오염 물질은 발전 시설을 작동하고 중단할 때 많이 나온다”며 “이 때 나오는 배출량도 정부 규제를 받기 때문에 저감장치를 부착해 기준치 이내로 관리한다. 같은 규모로 개별난방을 쓴다면 환경오염물질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찬성·반대하는 주민 모두가 모인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해당사자가 모이는 회의를 여러 번 거치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고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송도국제도시의 집단에너지 사업자인 인천종합에너지는 부족한 지역난방 확보를 위해 열병합발전소(열 297Gcal/h, 전기 498㎿) 건설을 계획 중이다. 송도의 계획인구와 개발구역이 늘었고, 바이오 특화단지 등이 들어서며 지역난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천종합에너지가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에서 허가받은 열 공급량은 853G㎈/h(생산량 514.8G㎈/h)인데, 오는 2036년 수요량은 1천109G㎈/h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