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 입지에 지역부동산·주민 '온도차'… 수원시 "변경 어려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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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역세권 땅인 망포공영주차장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9일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해당 부지 전경. 2024.9.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시 내 역세권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망포공영주차장(옛 영통 공영버스차고지)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런 소식에 지역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지만,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만큼 공공성과 미래를 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망포역세권개발PFV(주)는 수원 영통동 980의 2 일원 연면적 15만341㎡에 지하 8층, 지상 40층, 3개 동 총 61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공공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망포역세권개발PFV(주) 측은 기존 버스 공영차고지의 이전으로 효율적, 경제적 활용 등 합리적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복합시설 도입을 통한 역세권 중심의 지역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개발계획은 앞서 지난 7월 시 공동위원회심의에서 조건부(건물 외관 색채 계획 보안 등 6개 분야)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10월께 준공예정이다. 시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당 부지의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부지 경계선이 망포역 2번 출구와 거의 맞닿아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망포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지어진다는 이야기는 있었는데, 아파트로 개발된다면 지역에서 가장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면서 "역세권이 아닌 주변 단지도 10억원대 거래되고 있어 시장에서 관심이 많은데, 아마도 분양하면 역대 최고 경쟁률이 나올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기준 주변 아파트 단지 시세를 보면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면적 84㎡(17층)가 10억3천만원, 망포동 그대가프리미어 전용면적 101㎡는 9억2천700만원에 실거래됐다. 다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해당 부지에 아파트가 아닌 공공·상업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가 해당 부지의 개발에 앞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주민들은 공공·상업시설과 영화관 및 서점 등 대체로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시설의 입점을 가장 많이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 "지구단위계획변경을 수립하면서 공공기여 부분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개발과 관련)이미 선행된 부분에 대해선 변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