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도시공사 부곡동 신사옥 조감도. /의왕도시공사 제공
의왕도시공사 부곡동 신사옥 조감도. /의왕도시공사 제공

내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의왕도시공사 신사옥의 일부 공간 용도를 놓고 의왕시와 일부 주민단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사옥 1층에 들어설 주민편의공간에 시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주민쉼터’를 설치하겠다는 반면 일부 주민단체가 ‘공유주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의왕시에 따르면 시는 삼동 580번지 일원에 도시공사 자체 예산(277억원)으로 연면적 6천40.8㎡,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 1층은 주민 편익시설, 2층은 직업훈련센터, 3층부터는 공사 사무공간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시는 이달 초 삼동 도시공사 신사옥 부지 반경 500m 내 공동주택 3천여 세대와 부곡주민센터·의왕역·도깨비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주민편의시설 설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총 1천725명 시민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87.8%가 주민쉼터를, 12.2%는 공유주방을 희망 공간으로 꼽았다. 또 박현호 시의원이 같은 기간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주민쉼터가 59%, 공유주방이 38.9% 등의 순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주민단체는 공유주방을 요구하고 나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채훈 시의원은 최근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공사 신사옥 1층 주민의견을 (시에서)수렴한다고 해서 부곡 주민들이 공유주방의 필요성에 관한 자료를 만들고 서명까지 받아 시장에게 뜻을 전달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공사 부곡동 신축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들과 처음 약속한 대로 주민들이 원하는 공유주방이 설치될 수 있도록 공사가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곡커뮤니티센터가 2026년 상반기에 완공되는데 주민센터의 일부 시설이 이곳으로 이전하면, 기존 주민센터 내 빈 공간에 공유주방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