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경기남부청의 벨 헬기가 상공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2024.9.14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14일 오전 경기남부청의 벨 헬기가 상공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2024.9.14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14일 오전 10시께 경기남부경찰청 별관 옥상. 경찰의 7인승 헬기(벨)가 ‘부우웅~’ 돌풍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이륙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된 이날 경기남부청은 벨을 포함한 헬기 2대, 순찰차(암행 3대 포함) 18대 등을 차량 정체가 극심한 경부·영동고속도로와 인근 상공에 띄웠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안성분기점 쪽으로 이동하겠다”는 홍원식 경기남부청 항공대장의 무전과 함께 벨은 1천피트(약 304m) 상공에서 부산방향으로 비행순찰을 시작했다.

비행 50여분이 지난 오전 10시53분께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인근 벨과 함께 순찰에 나선 참수리(14인승) 헬기에서 교통법규 위반 의심 차량이 포착됐다. 헬기 내 탑재된 고성능 광학 카메라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의 법규 위반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헬기는 고속도로 위에서 대기 중이던 순찰차에 교신으로 출동을 요청했고, 이내 차량을 멈춰 세운 경찰은 해당 차량의 위반(6인 미만 탑승) 사항을 확인했다.

연휴가 시작된 14일 하늘에서 본 경부고속도로의 통행 상황. 2024.9.14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연휴가 시작된 14일 하늘에서 본 경부고속도로의 통행 상황. 2024.9.14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고속도로 지공(地空)에 펼쳐진 경찰 레이더망에 얌체 운전족들은 속수무책으로 걸려들었다. 이날 오전 11시24분께 신갈IC 부근에서 스타리아 차량의 버스차로 위반 정황이 암행순찰차에 포착됐다. 경찰 안내로 차량에서 내린 스타리아 운전자 A씨(60대)는 “버스 전용차로 (위반 사실을) 알고서도 계속 탔다”며 “그동안 벌점 받아본 적 없었는데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의 도로교통법 위반사항에 대해 범칙금 7만원(벌점 30점)을 부과했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이 지공 순찰의 일환으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4.9.14 /경기남부청 제공
14일 경기남부경찰청이 지공 순찰의 일환으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4.9.14 /경기남부청 제공

경찰은 전용차로 위반, 끼어들기 단속 외에도 관내 공원묘지 및 행락지 주변 도로 등에서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화성시 영천동의 한 도로에서 강원도 강릉에서부터 200km를 운전한 40대 B씨를 적발했고, 앞서 오전 10시6분께에는 평택 한 공설묘지에서 성묘 중 술을 마시고 나온 C씨를 인근 도로에서 적발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교통·지역경찰 및 기동대 177명, 순찰차·싸이카 등 98대를 동원해 적발한 음주운전자는 29명(정지 24, 취소 5)에 달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에 가족단위 이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안전한 귀성·귀경길이 될 수 있도록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장거리 운전 시에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성묘 전·후 음복 등 한 잔의 술이라도 마신 경우에는 절대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경기남부경찰청이 고속도로 등 교통법규 단속을 위해 대대적 지공 단속을 벌인 가운데, 7인승 헬기(벨)이 비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4.9.14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경기남부경찰청이 고속도로 등 교통법규 단속을 위해 대대적 지공 단속을 벌인 가운데, 7인승 헬기(벨)이 비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4.9.14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