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낮고 크기도 작아 판매 영향
양평·용인 등 지난해 발병률 78%
진딧물 등 매개충 제거 방법 유일


경기도 내 멜론 농가에 '황화 바이러스' 발병 주의보가 떨어졌다.

지난 13일 용인시의 한 멜론 재배 농가 비닐하우스 안에는 일반적으로 초록빛을 띠어야 할 잎이 노랗게 변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는 황화 바이러스 때문이다. 황화 바이러스가 발병한 멜론은 광합성 효율이 떨어져 정상적인 멜론에 비해 당도가 낮고 크기도 작아 판매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박모(56)씨는 "전체 멜론 중 5분의 1 정도가 이미 황화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며 "바이러스가 있는 것들을 판매하지 못하는 만큼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같은 날 양평군의 한 멜론 재배 농가 비닐하우스에서도 황화 바이러스에 걸린 노란색 잎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박모(52)씨는 "다음 달 판매를 앞두고 있는데 황화 바이러스 때문에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며 "요즘에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을 없애기 위해 방제를 계속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양평군, 용인시, 평택시 등 도내 주요 멜론 생산 재배지를 조사한 결과 황화 바이러스 발병률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멜론 재배 농가에서 흔히 발병하는 황화 바이러스는 멜론과 오이, 수박 등 박과작물이 특히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황화 바이러스는 도내 멜론 재배 농가에 불청객이지만, 문제는 현재 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증상이 발견되면 약제 살포를 통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 등의 매개충을 없애는 방법이 전부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황화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생육 초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멜론이 크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를 없애는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