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김종완교수팀 분석
환자들 감염 우려에 병원 방문 꺼려
진단 늦어지고 수술 제때 못받은 탓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병원 방문이 엄격해지고,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주저함에 따라 대장암 진단이 늦어지거나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합병증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사망률도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평상시 증상을 잘 살펴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사진) 교수 연구팀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2천38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987명은 코로나 유행 전인 2017~2019년에, 1천51명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2022년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코로나 기간 수술한 그룹의 합병증 발생률은 27%로 코로나 이전 수술한 그룹의 15.6%보다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개 이상 합병증 비율과 3~5등급의 중증 합병증 비율도 코로나 기간 수술그룹이 이전 수술그룹보다 각각 1.2배와 1.5배 높았다. 합병증으로는 수술 부위 감염, 장 마비, 출혈 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기간 수술 그룹은 코로나 이전 수술그룹에 비해 응급수술은 1.5배, 장루 형성은 1.3배, 직장암 환자는 1.4배 높았으며, 코로나 기간 수술그룹은 암이 더 많이 진행돼 종양의 주변 림프관 침윤, 종양이 주변 침윤과 함께 장벽의 모든 층으로 확장된 T4 단계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두 그룹의 2년 생존율은 91%로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장암 수술 후 추적기간이 평균 24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향후 장기간의 추적관찰 결과도 분석할 예정이다.

김종완 교수는 "코로나 기간 응급수술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수술 전 대장 내부를 비우는 장 정결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해 장루 형성률이 높아졌다"며 "코로나 기간 정기검진의 감소로 결장암 진단은 줄었지만, 혈변과 항문 통증 등 증상이 동반되는 직장암 진단 비율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면서 대장암 진단이 지연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진단 및 치료의 지연은 수술 후 합병증 증가와 장루 형성에 따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