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혈압 주기적 모니터링으로 치매 예방을

국립보건연구원,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
변동성 크면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 지표 영향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축적… 해마 위축 심화
뇌 퇴행성 변화·인지장애 가능성 높아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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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정상 생활을 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가 손상돼 이전보다 인지와 고도 정신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치매 유병률이 10.4%이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추정 치매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94만명이다.

2022년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4천136명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고, 치매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전년 대비 7.4명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해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여기서 알츠하이머병 지표로는 베타 아밀로이드(치매 유발 물질), 타우(신경세포 내 축적돼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단백질의 축적, 해마 위축(치매 환자는 정도가 심할수록 해마 위축이 심화됨) 등이 있으며, 혈관성치매 지표로는 대뇌 백질변성(뇌 영역 간 정보를 전달하는 뇌의 백색질에 손상이 발생한 상태)이 있다.

이러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혈당과 혈압의 모니터링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 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치매 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혈당 변동성(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짐)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또 혈압의 변동성(혈압의 변화, 외부 요인 변화 없이 혈압이 오르내리는 경우 변동성 혈압 의심)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 퇴행성 변화와 인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혈당과 혈압의 수치뿐만 아니라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과 혈압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준다"며 "혈당·혈압 수치와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미드저니 생성 이미지 재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