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택시와 법인 택시 기사들이 노동조합 아래에서 결성한 ‘택시연대’가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해 불공정 배차를 멈추고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택시연대는 25일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 앞에서 출범식을 겸한 결의대회를 열고 “택시시장을 장악한 카카오의 운영방식은 편리하고 안전한 택시 이용과는 거리가 멀며 오로지 이윤 확대에만 치중돼 있다”며 “무료 서비스로 시작한 호출 서비스도 이제 높은 중개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변해 피해는 국민과 기사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시연대는 그간 노조로 결집하지 않던 개인택시 기사들이 중심이 된 점에서 주목을 끈다. 택시운송사업조합 등 대표 단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왔는데, 카카오의 불공정 배차 등 플랫폼의 ‘횡포’에 맞선 노동자들의 집합된 요구를 단체가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끝에 기사들이 결사체를 꾸린 것이다.
김범래(개인택시 기사) 택시연대 대변인은 “기사들의 요구를 대변하지 못한 단체에서 벗어나 플랫폼 갑질에 대항해 기사들이 직접 투쟁하기 위해 연대체를 마련했다”며 “호출 수수료뿐 아니라 수입의 총액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갈취하는 카카오의 일방통행과 가맹 가입하지 않으면 배차를 막는 불공정 시스템 등을 막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인택시 기사 중심으로 50여명이 모인 택시연대는 향후 전국의 개인·법인 기사들을 규합해 목소리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 최근 검찰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중형택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회사가 운영하는 가맹택시를 우대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수백억대 과징금을 부과했다.